무오일의 물상은 “한 여름의 평원, 들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신으로는 정인, 십이운성으로는 제왕, 양인살을 의미합니다. 넓은 들판인 만큼 넉넉하고 태평하며 만물을 생산하고 포용하는 힘이 강하지만 고집과 자존심이 매우 강합니다. 결실의 계절까지 가려면 아직 견뎌야하는 시간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무오는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어 내는 형이기에 끝까지 버티는 불굴의 의지와 황소와 같은 인내, 노력을 의미합니다. 다만 일지 오화의 기운이 수 기운에 의해 제어되지 않으면 생산하는 힘을 떨어뜨리기에 인생 자체에 갈증을 느끼는 일주이기도 합니다. 일지 인성은 학문, 인내, 노력을 의미하고 그 자체로 도덕성을 의미하지만 오화가 무토를 조열하게 만듦으로 인해 고통도 함께하게 만듭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익히는것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것은 결국 고통을 인내하는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운세의 흐름이 좋을때 이런날은 시원하고 푸른 평원처럼 시원시원하게 일들이 풀려나갑니다. 무토의 기운처럼 의리가 있고 너무 솔직해서 간사함을 싫어하기에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믿음과 신용이 높아지는 기운으로 다소 보수적이지만 우직하게 일을 성사시키는 기운이 강해집니다. 무토답게 배포가 넓어지고 배짱이 생기며 통 크게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 여유는 유머감각과 대외관계를 높여주기 때문에 영업 등에서 성취가 높아집니다. 일단 일이 진행되면 열정적이고 저돌적이며 정력이 넘쳐서 그 일에 몰입하고 전력투구를 하게 됩니다. 다소 성격이 급하고 저돌적인 감은 있지만 단순하고 순진하며 꾸미지 않는 성정이 장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집니다.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와 융통성도 나타나기 때문에 자기 관리만 잘하면 재능과 능력이 잘 발현되어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운세의 흐름이 좋지 않을때 이런날은 “뜨거운 사막”과 같이 고립되어 고통을 당할 수 있습니다. 수기운으로 제화되지 못한 오화의 기운으로 무토가 마른 사막이 되면서 갈증을 느끼고 생산력이 떨어집니다. 일반적인 간여지동보다 무토의 힘이 워낙 왕성하기에 평소에는 여유만만하고 너그러운 인성의 모습으로 있지만 그 반대로 까칠함과 치밀함, 공격적인 면까지 다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정인뿐만 아니라 변덕의 키워드인 편인도 오화 지장간에 함께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정화 정인으로 한없이 자애롭다가도 갑자기 병화 편인의 변덕이 발동해서 돌변할 수 있습니다. 가령 어제는 무토라 모든것을 받아주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은 갑자기 기토로 돌변 꼼꼼하게 따지고 양인의 숨겨진 폭력성을 보여주며 까칠함의 끝판왕으로 기억력이 너무 좋아 뼈에 새길정도로 오래가는 그런 성향을 드러내어 주변사람들을 괴롭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성정의 변화는 결국 무오라는 일주가 가진 한없이 자신에게 수렴하는 자기 중심적인 모습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자기 기준만을 내세우다 보면 평정심을 잃고 폭주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