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감명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건가요?” 라는 질문입니다.

사주란게 태어나면서 정해지는거니까 운명도 결정되어 있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처음엔 갖게 됩니다. 그러다 공부가 깊어지고 나름 사주 감명을 하고 실제 임상을 거치면 각자 자기만의 사주와 운명에 대한 개념을 갖게되지요.

따라서 사주(四柱)와 운명(運命)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번쯤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싶어서 적어봅니다.

가장 먼저 운명이란 단어에 집중해 봅니다. “命”이란 단어는 사람이면 누구나 타고난 천명, 소명, 마땅히 해야할 일을 의미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위해 주어진 환경, 성품, 자질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運”은 무엇일까요? 뜻을 보면 운전하다, 흐르다 라는 의미입니다. 타고난 명을 실현하기 위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겪는 여러가지 사건들, 일상들, 사람과의 관계, 주어지는 환경과 고난, 시련에 대한 우리의 선택등 그런 변곡점의 전체적인 총합이며 흐름을 “運”으로 지칭한다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해 타고난 명을 어떻게 움직이고 흐름을 타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지가 “運命”이란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현재 내가 살아가는 지금 이시간의 모습은 우리에게 태어나면서 주어진 가정환경(부유함, 가난함 등)과 부모님, 일가친척, 천성이란 “命” 이 내가 자라면서 주어지는 여러가지 위기와 기회, 이러한 일련의 삶의 과정에서 내가 선택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선택은 멈춰있는것이 아니고 인과에 의해서 결정되면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데 그것이 곧 “運”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고난 “命”은 내가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지는 것이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마주치는 “運”은 그 변곡점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서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운명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 타고난 명에 상관없이 주어진 운에 최선의 선택을 할 수만 있다면 내 자신이 “운명”의 주인공이 되고 주인이 되어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사주, 역학, 명리의 목적은 이런 “운”을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내 “명”과 비교해서 가장 최선의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기위한 학문이며 감명은 가장 적절한 그 “운”의 시기를 상담해주는 과정이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