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진일의 물상은 “촉촉한 봄의 기운이 물씬 올라오는 토지” 혹은 “구름에 가리워진 태양”입니다. 십신으로는 식신, 십이운성으로는 관대에 해당됩니다. 병화는 태양이고 진토는 완연한 봄을 의미하기에 기운이 더욱 상승해 가는 모양으로 그 의미가 밝고 긍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호령하거나 등지거나 병화 일간 답지않게 침착함과 끈기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말이 많아도 무게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일지에 식신을 두고 있으니 평생 식록이 넉넉하고 만인을 포용하는 공덕을 쌓을 수 있는 일주이며 일지 관대로 넘치는 에너지가 지도자적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합니다. 한편 일지 진토 지장간에 있는 계수는 정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집요하게 준비하고 매진하는 성향이 제대로 발휘가 된다면 실속있는 병화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병화스럽지 못한 병화가 되어 버립니다.

운세의 흐름이 좋을때 이런날은 무궁한 지혜와 뛰어난 수완이 잘 발현되어 예상보다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적지않은 문제가 발생해도 단점을 잘 감추는 처세도 능란하기 때문에 위기를 잘 벗어날 수 있습니다. 상황을 판단하는 촉도 잘 발현되어 앞일을 예상하는 감도 강해집니다.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높아지는 때이며 친화력도 커지고 배포도 커지기 때문에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면 운세가 좋아집니다. 하지만 운세의 흐름이 좋지 않을때 이런날을 만나면 시비구설이 많아집니다. 능란한 처세술과 상황을 간파하는 힘이 현실성없이 자기 확신만 굳히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면 주위의 조언을 배척하게 만듭니다. 주변의 평판이 없어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면 시간이 지나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지만 병화가 가진 불안정성은 그 시간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결국 시작은 거창하지만 그 끝은 허무하게 끝나는 날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거망동을 조심하고 고비의 순간을 잘 넘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