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일의 물상은 “홀로 독야청청하게 도도한 붉은 뱀”의 모습이며 십신으로는 겁재, 십이운성으로는 제왕에 해당됩니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지혜를 상징하는 뱀이 홀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활동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카리스마까지 뛰어나서 타고난 배짱과 뛰어난 언변으로 타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지 사화 지장간에 겁재 병화, 무토 상관, 경금 정재를 품고 있기에 비겁이 재를 생하는 유일한 일주이므로 재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한편 사화 지장간에 있는 무토 상관의 영향으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운이기도 합니다. 정사는 간지 모두가 음의 성격을 가진 불로 이루어져 있어 밤하늘의 달빛, 별빛, 난로불, 촛불, 등불, 용광로의 뜨거운 불 등 빛보다는 열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즉 병화는 빛의 속성을 정화는 열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정화중 정사일주는 일간중 가장 화의 기운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운세의 흐름이 좋을때 이런날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주장해도 남들로 부터 미움을 받지 않습니다. 타인의 비밀을 지켜주는 힘은 약하지만 배려심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언어 구사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얻는 이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역시 사화 지장간에 있는 상관 생재의 힘이기도 합니다. 두뇌 회전이 빨라지고 상황 판단력도 엄청나게 높아집니다. 정사가 갖는 여러 장점이 본인의 기질을 다채롭게 만들어 일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흐름이 나쁠때 이런날을 만나면 제왕의 기운이 지나치게 발휘되어 자존심과 경쟁심이 과도하게 발휘되기에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으로 모든 상황을 해석하기 때문에 주장과 고집으로 인해 일을 망치기 쉽습니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자신의 심경을 건드리는 사소한 일에도 분노가 폭발합니다. 주변에서 성공과 인정을 얻는 사람이 생기면 질투와 시기, 의심이 본인에겐 나타납니다. 늘 자신감에 차 있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자산이긴 하나 자기 자신의 수양과 그것을 성찰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이 없다면 사고뭉치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집요하고 집착이 심해지기에 병오와 정사는 둘 다 뭐 하나 시작하면 끝장을 보려하니 끝맺음에 성패가 많이 교차합니다.